G&G그룹 이용호 회장의 전방위 로비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특별감찰본부가 21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본격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향후 특감본부가 내놓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용호 게이트'는 지난해 5월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지검 특수2부에 긴급 체포되고도 하루만에 무혐의로 풀려난 이씨가 지난 4일 비슷한 혐의로 대검 중수부에 구속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감본부가 풀어야 할 의문점과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가능성 등에 대해 살펴본다. ◇로비 '비망록'의 존재 여부="이씨가 검찰과 정치권 국세청 금감원 국정원 등에 대한 로비내역을 직접 기록한 비망록을 검찰이 입수했다는 제보를 갖고 있다"는 이재오 한나라당 총무의 주장에 따라 '비망록'은 이번 사건 최대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물론 검찰은 비망록의 존재 자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총무가 밝힌 비망록의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검찰의 수사가 미진할 경우 입수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검찰은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비망록'이 사실로 확인되면 "검찰 고위 간부가 뇌물까지 받은 사안을 은폐했다"는 결과가 돼 검찰의 도덕성은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일을 특감본부가 해낼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CB(전환사채)를 통한 정·관계 로비=대검 중수부에 따르면 이씨가 발행한 CB 9백만달러 중 출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3백만달러의 행방은 추적중이며 일부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 등의 CB펀드 가입설에 대해서는 아직껏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씨와 공모해 G&G그룹의 계열사인 삼애인더스의 금괴운반선 인양사업 정보를 이용,1백54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D상호신용금고 김모 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사설펀드를 운영했다는 의혹은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 있다. 이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제갈융우 변호사는 "이씨에게 확인한 결과 사설펀드는 만들지 않았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지만 정말 CB가 로비수단으로 사용됐는지를 밝히는 것 역시 특감본부의 몫이다. ◇신승남 총장의 사전 인지 여부=중수부는 신 총장의 동생 승환씨를 소환,조사한 뒤 21일 새벽 돌려보냈다. 그러나 승환씨가 이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시점이 신 총장의 총장내정 발표 직전인 지난 5월말이고 이씨 스스로 '총장 취임 축하금'으로 주변에 얘기했다고 진술했다는 말까지 나와 돈의 성격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신 총장이 동생의 자금수수를 사전에 알았느냐의 여부는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최대 관심사중 하나였던 지난해 이씨 무혐의 처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가의 여부도 밝혀야 할 숙제로 꼽히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