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을 응징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임박하면서 방위산업체에 햇볕이 들고 있다. 미국 최대의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을 비롯한 방산업체들은 군당국에서 며칠 전부터 감시 정찰 정밀 공격 등에 필요한 무기들을 어느정도 빨리 공급할수 있는지를 물어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펜타곤(국방부 청사)과의 거래는 모두 비밀"이라고 전제한 뒤 "얼마전 군당국및 의원들과 크루즈미사일이나 감시장치 등의 생산확대에 관해 얘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보잉이 만드는 크루즈 마시일이나 레이디언이 만드는 토마호크의 재고를 빠른 시일안에 늘려야 할 것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수적인 연구기관인 렉싱턴 인스티튜트의 방산관련 컨설턴트인 로렌 톰슨은 "미국은 역사상 6번째로 큰 군사작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며 "올해 국방 예산은 2천9백60억달러로 잡혔으나 순식간에 4천억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SA리서치의 산업분석가인 폴 니스베트는 "지난 8년간 국방분야의 사회간접자본이 위축돼왔다"며 "이제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나흘간 문을 닫았던 뉴욕증시가 다시 문을 연 17일 다우와 나스닥 모두 폭락했지만 방산업체 주가는 큰 폭으로 올라 대조를 이뤘다. 록히드 마틴이 주당 5.63달러,레이디언이 6.65달러,노드롭 그럼맨이 12.86달러 오르는 등 방산업체 주가는 10~20% 뛰었다. 특히 테러범들과의 힘겨운 전쟁에 필요한 기술적 장비를 만드는 소형 방산업체중에서는 주가가 무려 70% 오른 곳도 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이번 대 테러전쟁은 테러범척결 외에도 관련 네트워크를 분쇄해야 하는 색다른 전쟁이어서 전투기나 탱크같은 전통적 무기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