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가 주요 개인 타이틀은 석권하면서도 팀 성적은 꼴찌로 떨어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오전 현재 4위 한화에 2.5경기차 뒤진 최하위인 LG는 타격 부문에서 양준혁이 타격 선두(0.356)를 달리고 있고 이병규가 데이비스(한화)와 함께 최다안타 공동 1위(155개)에 올라있다. 또한 방어율(3.16)과 다승(14승)에서 1위인 신윤호는 구원 부문에서도 진필중(28세이브포인트.두산)에 1포인트 뒤진 2위(27세이브포인트)에 올라있어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 시즌 매직리그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도 개인상은 이병규의 최다안타 타이틀이 유일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LG가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온 선수들의 개성이 너무 강해 팀 플레이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연패를 거듭해 최하위로 추락한 지난 5월 중순께 김성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병살타는 줄고 희생타는 늘어나며 `나보다는 팀'을 생각하는 플레이로 모래알같던 전력은 차차 모양새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LG가 4강 진출의 고비에서 매번 좌절하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결국 신윤호 혼자 버티고 있는 불펜의 부실로 귀착된다. 선발진이 부실한 LG는 타선의 호조로 중반까지 리드를 지키다가도 신윤호가 등판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중간 계투진이 약해 박빙의 승부를 내줄 때가 많은 것. 또한 팀 홈런이 81개로 팀 홈런 1위(158개)에 올라있는 현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거포 부재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