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뽑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은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가운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만을 추천했다. 현재 주가가 낮아 지난해 수준의 배당만 해도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이라도 올해 실적이 좋지않으면 리스트에서 과감히 빼버렸다는 얘기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배당 가능성이 낮을뿐 아니라 주가까지 떨어져 손해가 날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주보다 가격이 싸면서 배당이 1% 가량 많은 우선주를 상당수 추천했다.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배당유망종목을 소개한다. 전기=LG전자 우선주가 추천됐다. LG전자가 올해 필립스와 CRT(디스플레이 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10억달러가 유입돼 지난해 수준을 넘는 당기순이익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선주는 배당수익률이 14%(9월14일 종가 기준)에 이른다. 자동차=현대차 2우B,현대차 1우선주,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 그룹주와 창원기화기가 10%를 훌쩍 넘는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어 지난해 수준을 넘는 배당을 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이 많은 데다 주가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역시 사상최대의 실적이 예상되는 현대모비스도 최근 미국 테러 여파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 현대차 납품업체인 창원기화기는 경영진이 높은 수준의 배당을 약속한 상태다. 철강.금속=동국제강,세아제강,풍산 등 비철금속 업체가 대거 추천됐다.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5.0%의 배당을 줬던 동국제강은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어 최소 지난해 수준의 배당이 기대된다. 세아제강은 실적도 꾸준한데다 유보율도 1천3백80%(2000년말 기준)를 넘고 있다. 또 올해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로 분리돼 지난해보다 높은 배당이 기대된다. 신규투자를 계획중인 지주회사가 수입의 대부분을 자회사의 배당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풍산은 상반기 최고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현 주가수준은 저평가돼 있어 배당메리트가 높다. 특히 몇년동안 꾸준히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는 등 경영진이 고배당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조선=한진중공업이 추천됐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조선과 건설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하는데다 회사채 차환발행으로 금융비용도 줄어 이익이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준인 5% 이상의 현금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진중공업은 보유 부동산이 많은 "자산주"이기도 하다. 석유화학=LG석유화학과 이수화학이 유망하다. 올해 상장된 LG석유화학은 매출의 3분의 2가 LG화학 등 계열사 매출로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지난해 수준(15%)의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수화학은 주력제품과 원재료의 국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 상반기 경상이익이 50.3% 증가한 2백9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7~8월에도 경상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을 기록하는 등 실적호전이 이어지고 있어 높은 배당이 기대된다. 전기.가스=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도시가스업종은 전통적인 배당투자 유망업종이다. 특히 부산가스 극동가스 대한가스는 지난해 배당율이 20%에 달했다. 이 가운데 성장성도 갖추고 있는 부산가스와 대한가스가 유망한 것으로 꼽혔다. 이들은 담당지역의 도시가스 보급율이 낮은 수준이라 성장성도 갖추고 있는데다 지난해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할 계획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해운=한진해운이 추천됐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환차손 때문에 7백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환율이 1천3백원선만 유지해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측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고도 10%의 배당을 실시한 만큼 올해도 최소 10%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다. 건설=LG건설,대림산업,대림산업우,동부건설이 추천됐다. LG건설과 대림산업은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건설업종의 대표주자로 실적도 좋아지고 있는데다 주주중심 경영을 천명하고 있어 높은 배당이 예상된다. 특히 대림산업 우선주는 가격이 보통주의 절반수준인데다 배당율은 1% 높은 만큼 건설업 최고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의 배당을 하는 등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동부건설은 최근 수주도 크게 늘고 있다. 음식료=빙그레와 담배인삼공사가 유망하다. 특히 빙그레는 9월법인으로 현재가 배당투자의 적기다. 9월법인은 이달 26일까지 사들여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지난 9월14일 종가 기준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은 8%에 달하고 있다. 담배인삼공사는 지난해 소액주주에게 액면기준으로 28%를 현금배당했?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만큼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차등배당(대주주 21% 소액주주 28%)을 했으나 재정경제부가 차등배당을 줄일 방침으로 알려져 올해 소액주주에 대한 배당율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의복=코오롱과 제일모직이 꼽혔다. 코오롱은 특수수지를 만들고 있어 업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상반기 경쟁업체들의 파업으로 반사이익을 누리며 올해 경상이익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든 제일모직은 매년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올해도 지난해(10%) 수준의 배당이 예상된다. 제지=제지업종은 배당투자 시즌에 주목받는 단골업종이다. 실적이 꾸준해 매년 안정적인 배당을 하지만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으로 인해 주가는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하반기들어 원재료인 국제펄프와 수입폐지 가격이 크게 하락,실적호전도 전망되면서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지업종 가운데선 재무구조가 안정적인데다 공장증설로 매출확대가 예상되는 한국제지,일관생산 체제를 유지해 영업구조가 양호한 한국수출포장,구조조정과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아세아제지가 유망한 것으로 추천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