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보복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소파개정국민행동, 미군기지공동대책위 등 21개 시민사회단체는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통신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사적 보복공격은 폭력의 악순환만 낳을 뿐"이라며 "미국은 아프간에 대한 보복 전쟁을 즉각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먼저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한 뒤 "야만적 테러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한다"면서도 "테러로부터 무고한 미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이 소중하다면 보복공격을 당할 무고한 민중들의 생명과 재산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의 보복공격 지원의사를 밝힌 정부에 대해서도 냉철한 이성과 공정한 시각을 잃지 말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경찰이 "미신고 집회이며 미대사관 인근의 불법 집회"라는 이유로 원천봉쇄하는 바람에 문규현 신부의 기자회견문 약식낭독으로 대체됐고,경찰은 허영구 민노총 수석부위원장, 홍근수 목사 등 행사 관계자 20여명을 격리 차원에서 연행했다가 훈방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