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취업희망자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대학에 추천서를 보내거나 입사지원서를 배포하는 기업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신문에 대문짝만한 채용공고를 내는 경우도 보기 힘들다. 대신 인터넷 채용정보업체와 채용업무위탁(아웃소싱) 계약을 맺어 이들이 1차 서류심사로 선별해 놓은 소수의 응시자들만을 대상으로 간단히 면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채용전문 웹사이트를 별도로 만들어 채용과 관련된 뉴스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희망자들은 인터넷 채용 사이트를 수시로 방문해 채용정보를 수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이 원하는 직종에서 원하는 인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게 취업의 지름길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채용업무 위탁대행 확산 =인터넷 취업정보 제공업체는 현재 8백여개에 달한다. 특히 한경디스코 잡링크 스카우트 인크루트 휴먼피아 등은 단순한 정보제공뿐 아니라 채용업무도 대행해 주고 있다. 스카우트는 얼마전에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위탁을 받아 전문인력 공채업무를 대행했고 잡링크는 신한은행 남양유업, 인크루트는 알리안츠생명보험, 잡코리아는 유한킴벌리, 휴먼피아는 테라 등의 채용업무를 대신해 주었다. 업체별로 대행하는 채용 업무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고객기업의 인재채용 기준에 맞는 채용대행 프로그램(ASP)을 개발해 인터넷 서류전형시 3~5배수를 선별해 추천하는게 일반적이다. 고객기업으로서는 서류심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동시에 채용청탁 등 불공정 요소들을 배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70명을 선발한 한국디지털방송은 스카우트가 3천여장의 원서중 3백50명을 선별해줘 간단하게 면접을 치를수 있었다. 남양유업으로부터 원서접수 등의 의뢰를 받은 잡링크는 응시원서 접수 결과 2천여명이 몰려 현재 면접대상을 선별중이다. 남양유업은 20명을 뽑는다. 업종별 서류전형 기준과 대책 =업체들이 서류전형에서 인재를 가려내는 기준은 업종별 직종별로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자신의 특징이 어떤 업종에 어울리는지를 미리 고려해서 원서를 내는게 좋다.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경력이 가장 중시된다. 소위 일류대학을 나오고 영어를 능통하게 잘하는 지원자보다 해당 업종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지원자가 선호된다. 특히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업계에는 프로그래머 경력이 3년 정도이면 선별해서 갈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제조회사 영업직이나 유통업계의 판매직은 외모와 성품이 상대적으로 더 중시되는 편이다. 키가 크고 적극적인 성격이면 경쟁력이 있다. 그래서 이들 업종 지원자들은 이력서를 잘 써야 한다. 대학생활중 동아리나 학생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면 높은 점수를 받으므로 자세히 쓸 필요가 있다. 면접시험도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세밀히 준비해야 한다. 백화점, 제약, 보험업종의 경우엔 일반기업들이 중시하는 학점이나 영어실력보다 통솔력을 비중있게 보는 편이다. 군에서 장교로 근무했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증권업은 주식시장을 보는 눈이 어느정도 있으면 우선 채용된다. 모의 주식투자 게임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려 수상한 경력이 있으면 자기소개서에 자세히 서술하는게 좋다. 일반적인 경우는 영어 학력 경력 등을 고르게 가중치를 두고 인재를 선발한다. 영어의 경우 토익시험 8백점 이상이 되지 않으면 서류전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스카우트의 문영철 대표와 잡링크의 문현호 부장은 "최근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채용업무를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취업희망자들은 인터넷 채용 사이트를 열심히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