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가이드] 눈높이 낮추면 길이 보인다 .. '올 하반기 취업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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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대졸(예정자) 취업문은 지난해보다 훨씬 좁다.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웬만한 기업들은 신규 인력을 뽑기보다 명예퇴직 등의 형태로 기존 인력을 줄이는데 치중하고 있다.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들도 연구직 등 필수불가결한 직종으로 제한하는 추세다.
일반직은 결원이 발생해야 채용하는 정도이며 그나마도 계약직으로 돌리는 회사가 많다.
16일 한국경제신문이 잡링크, 스카우트, 인크루트 등 3개 채용조사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5백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20~30% 채용규모를 줄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취업기상도를 봐도 인력수요가 많은 전기 전자 IT 건설 증권 보험 등이 대부분 '흐림'이거나 '먹구름'이다.
제약과 백화점 등이 '맑음'이나 선발대상이 대부분 영업직이거나 파트타이머다.
올 하반기 취업문이 얼마나 좁은지는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의 채용예정인원이 1천명에 불과하다는데서 잘 알수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정보통신부문에서 수시채용으로 이중 90%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상반기엔 6백여명을 뽑았다.
연간기준으로 1천5백여명을 채용하는 셈인데 지난해(2천5백명)와 비교하면 40% 정도 줄어든 규모다.
LG전자는 신입과 경력을 합쳐 1천5백명을 수시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1백5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신세계는 하반기에 모두 2천5백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나 대졸 신입사원은 50명 정도다.
제약회사들의 경우엔 중외제약이 80여명, 환인제약 10~20명, 한미약품 50여명, 영진약품 20~30명 등을 뽑을 방침이나 역시 영업직이 많다.
외국기업중에선 하반기중에 1~2개 지점을 신설하는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40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미국계 화장품회사인 로레알은 40명 안팎을 채용해 마케팅과 영업 등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기업들의 신규인력 채용규모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채용패턴도 달라지는 추세다.
우선 수시채용이 늘고 사원교육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경력자를 많이 찾는다는 점이다.
경력직이 아닌 경우엔 임시직, 파트타이머, 파견근로자 등으로 충원하고 있다.
기업의 채용규모가 줄어들고 채용패턴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취업전략도 그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컨대 계약직이나 파트타이머 등으로 우선 취업을 한 뒤 경력을 쌓아 단계적으로 핵심 인력권에 진입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대기업 위주에서 벗어나 성장성 있고 탄탄한 중소기업에도 눈을 돌려 볼만 하다.
영어 등 외국어 구사능력은 기본중 기본이고 자격증까지 따놓는다면 좁은 취업문을 뚫기에 훨씬 유리하다.
특히 자격증은 IT업종이나 금융업종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
실제 증권회사들은 좀체 증시가 회복되지 않는 탓에 신규 채용을 유보하거나 줄이면서도 투자상담사, 증권분석사 등의 자격증 소지자를 선호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