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러리스트들은 최근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빌딩과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 테러이후 화생방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에 호소할 수도 있다고 토니 블레어 총리가 14일 영국 의회 연설에서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뉴욕, 워싱턴 등 미국 심장부에 대한 테러공격에 대한 의회의 긴급 회의 개막연설에서 테러리스트들은 할 수 만 있다면 화학무기 혹은 심지어 핵무기 동원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국제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총리는 "우리는 테러단체들이 환상에 차있으며 무차별 살상할 능력을 갖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블레어 총리는 미 연방수사국(FBI) 등 이번 테러공격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과정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대체로 전체 이슬람 사회는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이른바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의 소행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우리는 전 세계대다수 이슬람 신자와는 무관하고 우리들의 이웃 아랍국이나 이슬람 우방들은 이번 사건에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선 공격, 후 고려'와 같은 맹공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미국의 대응조치를 지지하고 "미국의 아주 신중한 숙고는 미국의 의도의 진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고한 희생자를 낸 테러에 대한 어떤 보복도 보장하느냐는 탬 댈리얼 의원(노동당)의 질의에 대해 블레어 총리는 서방국가들은 신념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야당인 보수당의 이안 던컨 스미스 당수는 이날 미국 테러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블레어 총리를 강력히 지지하는 동시에 보수당은 미국을 지원하는데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dpa.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