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 보복' 작전에 돌입해 유가가 급상승하면 한국 등 아시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한국은 전쟁 개시에 따른 중동 상황 돌변으로 유가가 50% 오르면 내년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 5%에서 절반수준인 2.6%로 격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콩 영자지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14일 지난 11일 미 심장부에 대한 테러직후 한 때 급등했다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 유가가 탈레반 등 회교 단체들에 대한보복공격 개시로 재급등하면 가뜩이나 취약한 한국과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경제에커다란 타격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플라스틱 등 원유 제품에 주로 의존하는 대만의 제조업에 대한 타격이 막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ING베어링스 대만 지사의 스콧 위버 원자재 연구부장은 "장기간의 경기 악화에시달리고 있는 대만 업체 대부분은 중동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성 증대로 유가 급상승을 예상하면서도 막대한 비용 부담 등을 우려 해 선물거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유가 급등시 기업들에 대한 타격은 한층 심대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ING베어링스는 미국의 전쟁 돌입으로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50% 오를 경우 한국은 2002년 성장률이 당초의 5%에서 2.6%로 절반 수준 감소하고 태국은 4%에서 1.8%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최대의 폴리에틸렌 생산업체 중 하나로 나이키에신발 자재를 공급하는 USI 파 이스트사는 최근 유가 급등으로 생산비가 올라가자 제품 5% 할인 계획을 취소했으나 유가의 추가 상승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만과 중국, 태국내 생산시설의 저렴한 비용을 자랑해 온 대만 최대 합성고무 생산업체 TSRC 역시 유가 추가 상승시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