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부들은 매년 1천3백60만원어치의 가사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계됐다. 김준영 성균관대 교수는 14일 통계청 주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시장대체비용법과 기회비용법을 이용,지난 99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업주부의 연간 총 노동가치를 평가한 결과 대략 72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주부 1인당 매달 1백13만원,연간 1천3백60만원어치의 가사노동을 하는 것이다. 월별 1인당 평가액은 연령에 따라 63만원에서 최대 1백48만원이었다. 30대 주부의 월별 평가액이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 주부들의 평가액이 가장 낮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추계된 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를 기준으로 비교해 볼 때 전업주부들이 손해배상을 받을 때나 이혼으로 재산을 분할받을 때 과소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부의 가사노동 평가액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 이를 보험 및 법률적인 보상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