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15일부터 3박4일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올림피아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지난 3월 북측의 일방적 연기로 무산된지 6개월만에 열린다는 점에서 조지 W.부시 미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에서 비롯된 남북관계 소강국면을 마감하고 정상화의 궤도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양측 대표단은 첫날인 15일 수석대표간 환담에 이어 회담 세부일정을 조율하는 등 공식 회담일정에 들어가 16일부터는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및 대표 단독 접촉을 갖고 본격적으로 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장관급회담의 정례화를 비롯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금강산 육로관광 ▲개성공단 특구 지정 ▲이산가족문제 제도화 등 이미 남북간에 이미 합의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또 미국 테러 참사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반테러 선언'을 채택해 남북한의 평화 의지를 과시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반면 북측은 남측과 달리 봄가뭄 등으로 올해 농사가 피해를 봄에 따라 식량지원 등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북측은 1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5차 상급회담에서 좋은 합의들이 이룩되어 화해와 단합, 통일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관련, 남측은 이미 여러차례 이 문제를 제기했던 만큼 북측의 반응을 지켜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북측 대표단이 이 문제를 언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김진표 재경, 윤형규 문화관광부 차관, 이봉조 통일정책실장, 서영교 통일부 국장이, 북측에서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조성발 내각사무국 참사, 최성익 조평통 서기국 부장, 허수림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총사장 겸 무역성 광명성지도국 처장, 김만길 문화성 국장 등이 남북 양측 대표단으로 회담에 참가한다. 김령성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은 15일 낮 중국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항공편으로 인천 국제공항에 들어온 뒤 간단한 환영행사를 마치고 숙소인 서울 올림피아호텔로 이동한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