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시장은 미국 테러사태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최근 제수용으로 많이 팔리고 있는 사과는 15kg짜리 1상자(상품)가 어제(11일)와 같은 평균 5만2천5백원에 거래됐다. 계절적 요인때문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단감 역시 3만7천5백원(15kg짜리 1상자,상품)을 기록,1천원정도 상승하는데 그쳤다. 농협 가락공판장의 허철 과장은 "과일 채소 등 대부분의 농산물 품목이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거래됐다"며 "특별히 큰 폭의 가격변동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농림부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앞으로도 국내 농산물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산물 수출입은 LA를 비롯한 미 서부지역 항구에서 80%이상 이뤄지지만 이번 동시다발 테러는 미국 동부지역에 국한돼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년도 농산물 수입분의 대부분이 이미 계약을 완료한 것도 가격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단기적으로는 최근의 달러화 약세로 농산물 수입가격이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다. 농촌 경제연구원의 최세균 국제농업실장은 "이번 사태의 여파로 국제적으로 곡물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화 약세로 미국산 농산물수입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