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12일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테러 사태 이후 미국 금융시장 거래가 중단된 이틀동안 아시아 등지의 금융시장에서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오는 10월2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당초 예상된 0.25%포인트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싱가포르파생상품거래소(SGX)에서는 유로-달러 선물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테러습격으로 문을 닫기 전 지속하던 상승세를 이어 급격히 치솟았다. 미국 단기금리의 벤치마크인 3월물 유로달러 선물계약은 12일 싱가포르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97.04에 거래돼 11일 CME의 유로달러 선물계약보다 20.5%포인트가 올랐다. UBS워버그 증권의 제임스 리 전략가는 "이 같은 수준은 FRB가 금리를 0.75%포인트 인 하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는 현행 연 3.5%에서 연 2.75%로 낮아지게 된다. 옵티마 리서치의 조단 로스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ME가 13일 거래를 재개하는대로 유로달러 선물이 급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의 단기금리 관련상품 가격은 미국이 테러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테러 대참사는 세계 경제에 깊은 암운을 드리울 것"이라며 "심지어 필요할 경우 전세계의 중앙은행들이 연대해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너는 "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하에 공동보조를 취할 것을 기대하는 게 전혀 부당한 것은 아니다"면서 "지난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입했을 당시 중앙은행들의 공동 금리인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