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파주시 등 경기 북부지역 미군 기지 주변에는 무장 병력이 경계를 서고 민간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 북부지역 미군 부대마다 11일 오후 10시께 비상이 발령된 이후 외출.외박자 및 비번자를 모두 부대로 복귀시킨 뒤 장.사병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필요 시영관급 장교의 통제하에 부대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동두천시 보산동 미 2사단 캠프 케이시에는 한국인 군속들이 출근했다 출입 통제로 컴퓨터, P.X 근무자 등 필수 요원 100여명을 제외하곤 귀가하는 등 부대마다 민간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또 부대 출입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도 이어져 캠프 케이시와 의정부시 가능동캠프 레드크라우드 정문에는 각각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헌병들이 차량 내부와 트렁크 곳곳을 검색했다. 이 때문에 캠프 케이시 앞 평화로(왕복 4차선)는 12일 오전부터 부대로 들어가기 위해 검색을 기다리는 차량들이 수십m씩 늘어서 하루종일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또 미군들이 주 고객인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와 파주시 조리면 봉일천리 캠프 하워즈 앞 상가에는 미군들의 발길이 뚝 끊겨 아예 문을 닫은 곳도 눈에 띄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보산동 관광특구 미니 슈퍼마켓 주인 한영숙(61.여)씨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만행에 치가 떨린다"면서도 "한편으론 미군들의 외출.외박이 장기화될까 걱정스럽다"고 한숨짓기도 했다. 또 지난해 1월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첩보가 입수돼 인근 주민 3천여명이 한밤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던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캠프 에드워즈 정문에는 전투복 차림의 무장 군인 5명이 긴장된 모습으로 근무를 서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일부 무장 군인들은 "상부 지시"라며 기자들의 사진 촬영을 막는 등 취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캠프 하워즈 앞 주민 서미숙(29.여)씨는 "평소에 비해 미군의 출입이 크게 줄고 탱크 출입이 다소 느는 등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며 "미군들과 가까운 이 곳 주민들은 간혹 지나가는 미군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2일 자정께는 훈련을 나왔던 미군 탱크 20여대가 파주시 월롱면 통일로에서 2∼3시간 가량 머물다 부대로 복귀하는 등 훈련이 일절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파주=연합뉴스) 김정섭.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