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 2002부산아시안게임을 1년여 앞두고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올들어 몇 차례 사퇴설에 휩싸였던 김운용 회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아무래도 정리해야겠다"며 조직위원장직에서 사퇴할 뜻을 비친 것으로 밝혀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김 회장의 사퇴는 공식 발표만 남은 것으로 전해져 내년 부산아시안게임 준비에 적지않은 혼선이 우려된다. 지난 8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된 뒤 한국스포츠를 이끌어 온김 회장은 부산이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직후인 95년부터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 준비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올 봄 조직위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부산 지역 인사들과 마찰을 빚었던 김 회장은 한 때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부산시의 간곡한 만류로 사의를 거둬들였다. 하지만 지난 7월 IOC 위원장 선거에서 패배, 국내외적 영향력이 줄고 일부의 흔들기가 계속되면서 김 회장이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는 김 회장이 갑자기 퇴진할 경우 오는 27일 예정된 성공다짐 대회와 29일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에 대한 초청장 발송 행사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장을 맡고 있는 국제스포츠계의 외교통인김 회장의 사퇴는 아시안게임기간 IOC와 OCA는 물론, 각종 국제 스포츠단체와의 교류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운용 회장의 뒤를 이를 부산AG 조직위원장으로는 부산지역에 기반을 둔 몇몇정치인들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