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가입 10년만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이 189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유엔총회 의장에 선출됐다. 한 장관은 11일 오후(한국시간 12일 새벽) 유엔본부에서 개막된 제56차 유엔총회 개회식에서 회원국들의 만장일치로 임기 1년의 총회의장직에 취임했다. 이날 오후 3시 유엔본부 본회의장에서 개막된 제56차 총회 개회식은 관례에 따라 전임 의장인 해리 홀커리 제55차 총회의장이 임시의장을 맡아 내년 9월 제57차총회가 개막될 때까지 1년간 총회를 주재할 의장선출 작업에 들어갔다. 총회의장 선출작업은 홀커리 임시의장의 "총회의장 선출에 들어가겠다. 아주지역 그룹에서 한국의 한승수 외교장관을 의장에 내정했는데 별다른 이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회원국들이 박수로 추인하는 것으로 간단히 끝났다. 한국측 대표석에 앉아 있던 한 장관은 곧바로 유엔 의전관의 안내로 189개 회원국 대표들을 내려다 보는 총회 의장석으로 향했고, 홀커리 임시의장과 간단한 악수를 나눈 뒤 사회봉을 넘겨받았다. 한 장관은 이어 취임연설문 낭독을 통해 "총회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개인은 물론 대한민국의 크나큰 영광"이라면서 사의를 표한 뒤 "나와 우리나라에 주어진 영광과 함께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장관은 48년 정부수립과 6.25 전쟁 때의 유엔 참전, 그 이후 경제발전과정에서의 유엔과 한국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유엔 가입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유엔총회 의장직을 맡게 된 것은 한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회원국들이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의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의장실 문은 여러분 모두에게 항상 개방되어 있을 것"이라면서 회원국의 협조를 요청하고,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비롯한 사무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다짐했다. 한 장관은 20여분간의 취임연설을 마친 뒤 21명의 총회 부의장과 6명의 주요위원회 위원장 선출회의를 주재했고, 총회 개회식이 끝난 뒤에는 유엔 사무국내 프레스룸에서 유엔출입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편 한 장관은 총회 개회식에 앞서 오전 유엔 사무국 광장에서 열린 `평화의종' 타종식 행사 등에 참여하며 각국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