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중국 직접투자가 97년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산업자원부가 국회 산업자원위 김방림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중국 직접투자액은 지난해 3억7백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6년(8억3천6백만달러)에 비해 무려 63%나 줄었다. 국내 기업의 전체 해외 직접투자에서 중국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96년 19.7%에서 지난해는 8.3%로 급락했다. 산자부는 대(對)중국 직접투자액이 외환위기를 맞은 97년과 98년 각각 6억3천3백만달러와 6억3천1백만달러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선 뒤 99년(3억8백만달러)과 지난해에는 각각 3억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했다고 밝혔다. 올해들어 6월까지의 투자액도 1억9천4백만달러에 그쳤다. 중국은 올 상반기에만 2백6억9천만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세계 최대의 외국인 투자대상국으로 떠오르는 등 올해 말로 예정된 WTO(세계무역기구) 회원국 가입을 앞두고 각국 기업들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지난 78년 덩샤오핑(鄧小平) 전 국가주석이 개혁.개방노선을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유치한 외국인 투자액만 3천4백86억달러에 이른다. 산자부 관계자는 "중국 투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감소한 탓도 있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이 현지 사정을 제대로 파악지 않고 투자에 나선 뒤 실패한 사례가 적지않은 데도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체계적인 투자정보 제공 및 한국 투자기업의 경영활동 개선을 위해 중국 정부와 적극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