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 흥행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7일 선보인 무협영화 「무사」는 한중 스태프들이 손을 잡고 중국 올로케로 찍은 작품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민환 프로듀서와 호흡을 맞춰 촬영 대장정 1만㎞를 성공적으로 이끈 중국의 장시아(張霞ㆍ44) 프로듀서가 「무사」의 개봉을 축하하기 위해 의상담당 황바우롱(黃寶瑩ㆍ39), 소품담당 리밍산(李明山ㆍ36)과 함께 6일 내한해 7일 오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베이징(北京)제편창(制片廠) 소속인 장시아 프로듀서는 「패왕별희」「현 위의인생」 등의 제작을 맡았으며 황바우롱과 리밍산도 「패왕별희」「와호장룡」 등에 참여한 베테랑이다.


이들은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한국측 스태프들과 만나 회포를 푼 뒤 9일 출국할 예정이다.


다음은 장시아 프로듀서와의 일문일답을 간추린 것이다.



--한국 스태프와는 처음 일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두 나라의 작업방식과 사고방식이 달라 처음에는 서로 뭘 원하는지 잘 몰랐다.


그래도 우리들은 생각보다 빨리 적응해 한달쯤 지난 뒤에는 가족처럼 지낼 수 있었다.


또한 현장 상황을 중시하는 김성수 감독과 천 카이거(陳凱歌)의 스타일이 비슷해 일하기에 편했다.


예전에 서양의 스태프와도 작업해봤지만 한국은 형제국처럼 느껴져 보람이 훨씬 크다.



--작업방식의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연출부나 제작부 등이 철저히 분업화돼 있어 서로 간섭하지도 않고 도와주지도 않는다.


그런데 한국은 필요하면 자기 일을 제쳐두고 힘을 합친다.


김성수 감독은 갑자기 필요한 소품을 하루만에 당장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한국식으로 작업하니 감독이 원하는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었다.



--그동안 한국영화를 볼 기회가 좀처럼 없었을 텐데 생소하지는 않았나.


▲지난해 초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조민환 프로듀서가 김성수 감독의 「비트」와 「태양은 없다」 비디오 테이프를 건네주어 한국영화를 처음 봤다.


그리고 지난해 5월 베이징의 전영(電影)학원에서 한국영화를 소개해 몇편 봤는데 한국영화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사」가 중국에서 상영되면 어떤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중국에 상륙한다면 한국 블록버스터 가운데 처음 선보이는 영화가 될 것이다.


한국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다가 정두홍 무술감독의 액션은 충분히 중국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으므로 성공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본다.



--영화 장면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이 애착이 간다.


화면을 볼 때마다 현장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뻐근해진다.


그래도 한 장면을 꼽으라면 토성에서 주인공 4명이 숨을 거둘 때까지 싸우는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