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전국으로 계속 퍼져 환자수가 80명까지 늘어났다. 국립보건원은 5일 오후 4시 이후 가검물 검사에서 경기 김포시 1명, 대구시 11명, 영천시 18명, 경주시 3명, 경산시.성주군 각 2명 등 37명의 콜레라 환자가 추가로 확인돼 6일 오후 4시 현재 전체 환자수가 8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대구 14명, 영천시 18명, 부산 2명, 거제시.성주군 각 1명 등 36명의 설사환자가 새로 신고해와 전체 설사환자수도 의사콜레라 환자 35명을 포함, 모두 115명으로 늘어났다고 보건원은 덧붙였다. 새로 신고된 설사환자 36명 중에는 부산의 트럭 운전기사 2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모두 지난달 25일과 29일 사이 이번 콜레라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영천시 소재 뷔페식당에 들러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건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충북 청주(1명)와 전북 군산(4명)에서 신고된 설사환자 5명은 콜레라가 아닌 것으로 가검물 검사 결과 확인됐다고 보건원은 강조했다. 보건원은 지난 2일 영천시와 영덕군에서 콜레라 환자 3명이 집단 발병한 이후 신고된 설사환자와 가족 등 954명에 대해 가검물 검사를 완료했거나 진행중에 있으며, 이중 환자로 확인된 51명 외에 253명(의사환자 16명 포함)은 일단 음성으로 판명되고 나머지 650명은 검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보건원은 콜레라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경찰청.군.교육청.의사회.약사회 등이 참여하는 합동 대책회의를 가동하고, 학교,기숙사,식당 등 집단급식시설에 대해 수돗물이나 끓인 물을 사용하고 매일 종사자들의건강상태를 점검토록 지도키로 했다. 보건원의 이종구 방역과장은 "콜레라의 최대 잠복기(5일)를 감안할 때 영천의 뷔페식당에서 감염된 사람들은 이제 대부분 발병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신고된 설사 환자들의 접촉 범위를 파악, 2차 감염과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콜레라 1차 감염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족 등이 감염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한두건 있다"면서 "그러나 1차 감염자로 인해 콜레라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본격적인 형태의 2차 감염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