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강은 윤리경영 실천을 통해 부실기업에서 우량기업으로 재탄생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가 IMF관리체제를 맞았던 지난 1997년 부채비율 2천6백89%,당기순손실 93억원을 기록했을 만큼 대표적인 부실기업이었다. 퇴출 1순위 기업으로 지적될 정도였다. 그러나 작년말 기준 부채비율 70%대,경상이익 3백억원을 낸 초우량 기업으로 환골탈태했다. 회사관계자는 "변신의 바탕은 바로 노사화합,경영실적 공개,협력업체와의 관계 재실현 등 윤리에 밑바탕을 둔 경영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종규 롯데삼강 대표는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빠져있던 지난 97년 사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월례조회에서 회사의 실적을 낱낱이 공개하는 투명경영을 펼쳤다. 이와함께 직원간담회를 통해 직원들이 회사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노조로부터 신뢰를 얻고 노사화합을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 노조는 당시 노사 한마음 결의대회를 개최,생산성 향상,매출 목표달성 및 클레임 제로화를 약속했다. 회사측은 모든 경비 30%절감 및 부실재고 추방 등을 결의했다. 이런 신뢰가 생기자 직원의 40%에 이르는 1천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음에도 노사간에 단 한번의 충돌도 없었다. 이러한 전통은 도시락 미팅이라는 이름으로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점심때가 되면 대표는 임의로 선정된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 하며 허물없는 대화를 나눈다. 이대표는 이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얘기를 전해듣고 이를 경영에 반영한다. 롯데삼강은 특히 작년에 "투명경영을 위한 우리의 결의"라는 원칙을 선포해 실천하고 있다. 이는 협력업체와의 모든 거래는 평등한 참여기회가 보장되어야 하고 자율경쟁의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는 만일 거래와 관련하여 금품과 향응 요구 등 부정행위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대표전용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직통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품질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기업 이미지가 크게 개선된 것은 이같은 노력의 부수효과에 불과하다"고 회사관계자는 말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