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흑진주 자매'의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2001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580만달러)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97년 챔피언인 톱시드 힝기스는 5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예전 자신의 연습 상대였던 다야 베다노바(18.체코)를 43분만에 2-0(6-2 6-0)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힝기스는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꺾고 10대 돌풍을 일으킨 베다노바를 맞아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2-2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이후 한 수 가르치듯 상대를 압도하며 10게임을 내리 따냈다. 역시 체코 출신인 힝기스는 베다노바에 대해 "한때 우리집에서 함께 머물며 연습해 내가 개인교사인 셈이다. 계속해서 내게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는 몇안되는 두뇌 플레이어로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99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10개 메이저대회에서 무관에 머물러온 힝기스는 이로써 그 동안의 부진을 씻고 세계 최강의 명예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10번시드 세레나는 3번시드 린제이 대븐포트를 2-1(6-3 6-7 7-5)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올시즌 3개 메이저대회 모두 8강전에서 탈락했던 99년 우승자 세레나는 98년 챔피언인 대븐포트를 맞아 고전했으나 강력한 포어핸드 크로스스트로크를 앞세워 2시간14분만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남자단식 4회전에서는 톱시드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이 18개의 서비스에이스를 터뜨리며 알베르트 코스타(스페인)를 3-0(6-4 6-4 7-6)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쿠에르텐은 아르노 클레망(프랑스)을 3-0(6-3 6-4 6-3)으로 제친 7번시드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미국의 차세대 주자 앤디 로딕도 최고시속 226㎞의 강서비스를 앞세워 토미 레브레도(스페인)를 3-0(6-2 6-2 6-4)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준준결승에 올랐다. 한편 4번시드 레이튼 휴이트(호주)와 16번시드 토미 하스(독일)의 경기는 휴이트가 세트 스코어 1-0, 게임스코어 2-2로 앞서고 있던 2세트에서 비로 중단돼 다음날로 연기됐다. (뉴욕 AP.AF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