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이 걸린 4위를 다투고 있는 중.하위 5개팀들이 아킬레스건 노출로 시름하고 있다. 최대 승차 1.5게임으로 4∼8위를 형성하고 있는 롯데, 한화, 기아, SK, LG 등 5개팀들은 중심 타자에 대한 상대팀의 집중 견제, 선발 부상에 미들맨과 마무리 부재등의 약점으로 갈길바쁜 경쟁에서 애를 먹고 있다. 공동 4위 롯데는 8개 구단 최고의 방망이에 안정을 찾은 마운드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4번 타자인 호세에 대한 다른 팀들의 집중적인 견제로 손해를 보고 있다. 호세는 최근 5경기에서 25번 타석에 들어서 볼넷을 9개나 얻고 2타점에 그칠 정도로 다른 팀들이 가장 경계하는 선수가 됐다. 롯데는 다행히 호세에 이은 5번 타자 조경환의 호타로 득점 찬스를 살리고 있지만 호세가 정면 승부의 기회를 얻었다면 더 수월하게 점수를 뽑을 수 있었고 조경환이 부진에 빠진다면 공격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롯데와 함께 공동 4위인 한화는 확실한 마무리 부재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내주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 시즌 들어 송진우, 조규수 등 가능성 있는 투수들을 마무리 요원으로 투입했으나 해답을 찾지 못해 새로운 용병 마무리 산체스를 영입했다. 오는 8일께부터 투입될 산체스가 제 몫을 해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힘겨운 페넌트레이스를 계속해야 한다. 6위 기아는 선발과 마무리 등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만한 확실한 투수가 없고 타력에서도 이종범과 장성호를 빼면 눈에 띄는 선수가 없어 투.타 모두 부실한 편이다. 산토스가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7위 SK는 잘 던지던 선발 김원형이 지난 2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탄탄하던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이번 시즌 99년(37이닝)과 지난해(93이닝)보다 훨씬 많은 154⅓이닝을 던지며 무리해 회복 여부는 미지수다. 꼴찌로 처진 LG는 괜찮은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신윤호 이전에 내세울 마땅한 중간 계투요원이 없어 매 경기 힘겨운 승부를 펼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신윤호 조차구위가 떨어져 불안해 하고 있다. SBS 스포츠채널 이효봉 해설위원은 "중.하위권팀들이 정신력과 의욕으로 자신들의 아킬레스건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느냐가 4위 싸움의 관건이고 무엇보다 어렵게 잡은 상승세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