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게임전시회인 ECTS(European Computer Trading Show)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하우스에서 개막됐다. 세계 각국의 3백20여개사가 참가한 이번 게임쇼는 마이크로소프트,EA,소니,닌텐도 등 메이저급 게임업체들의 불참으로 예년보다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미국 게임개발업체 블리자드가 온라인게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첫날부터 게임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국내업체들도 대거 참여해 게임강국의 기치를 높였다. ECTS에 참여한 국내업체는 25개사. 게임종합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은 22개사와 판타그램,게임박스,이소프넷 등 단독참여업체들은 전시회 첫날부터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올렸다. 상당수의 게임바이어들이 한국관을 찾았다. 오락실용 게임개발업체인 어뮤즈월드(대표 이상철)는 이날 영국의 게임유통사 LS레저와 '이지투댄스''굳잭' 등의 게임기 1천대를 3백50만달러에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은 전시회기간중 현지업체들과 3천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블리자드가 발표한 대형 온라인게임 개발 계획은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의 관심을 모았다. 블리자드의 빌 로퍼 수석개발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PC게임 '워크래프트3'를 기반으로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개발중"이라며 "한국 등 아시아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배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 등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이 회사는 국내 PC게임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업체들끼리 경쟁했던 온라인게임 시장에 막강한 기술력을 가진 블리자드가 뛰어들어 대파란이 예상된다"며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영국 최대 통신업체인 브리티시텔레콤(BT)도 이날 AOD(주문형오디오) 솔루션업체인 엑센트 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게임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BT는 "엑센트 테크놀로지와 함께 온라인을 통해 게임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투 고'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이를 통해 영국의 게이머들이 보다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투 고'에는 BBC월드와이드,인포그램,UBI소프트,MGI소프트 등 유럽의 대형 배급사들이 참여한다. 런던=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