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IMT-2000)에 거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요즘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언제 상용화되느냐를 놓고 논란이 많았던 탓이다. 비동기식 서비스의 경우 이미 해외에서는 무기한 연기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이고 국내에서도 당초 2002년 5월 서비스 계획이 빨라야 2003년초로 늦춰졌다. 서비스의 질도 소비자들의 기대수준을 낮춘 한 요인이다. cdma2000 1x 등 IMT-2000 전단계 서비스가 선보이면서 지금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실제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cdma2000 1x에서도 동영상 컬러화면을 볼수 있을 뿐더러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에 접속, 다양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IMT-2000 서비스는 반드시 필요할까. 또 필요하다면 지금의 이동통신 서비스와는 질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 일상생활에는 어떤 편리한 서비스를 가져다 주는가 라는 의문이 나올법 하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IMT-2000 서비스가 현 이동통신 방식과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차별화된 서비스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 확실하다고 말한다. 개인화된 멀티미디어 서비스 =IMT-2000에서는 무엇보다 개인화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지금의 이동통신에서는 사업자들이 일방적으로 보내준 동일한 콘텐츠를 다수의 이용자가 받아보는 식이다. 개인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기는 힘들다. 하지만 IMT-2000에서는 개인에 맞는 고품질의 맞춤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상대방의 생생한 모습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영상전화서비스는 물론 자신이 원하는 동영상 콘텐츠만을 골라 편집해 볼수 있는 영상방송서비스도 가능하다. 가령 뉴스와 주식시세, 스포츠 소식만을 묶어 동영상 뉴스를 매시간 휴대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휴대폰으로 e메일을 주고 받거나 다양한 멀티미디어 메시지도 주고 받을수 있다. PC나 휴대단말기 등으로 전달된 모든 형태의 e메일을 휴대폰 하나로 체크 가능하다. 무선인터넷에 접속, 유선에서나 가능했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구입하고 싶은 물품이 있을 경우 무선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해당 물품의 실제모습을 3백60도 회전하는 생생한 동영상으로 살펴본 후 구매를 선택할 수 있다. 위치기반서비스는 IMT-2000 서비스의 핵심중 하나다. 모든 휴대폰에 위성위치추적(GPS) 기능을 내장해 휴대폰 액정화면으로 자신이 전자상거래로 구입한 물품이 어디쯤 와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특히 물류분야 기업들의 비용절감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빠르고 선명하게 =IMT-2000의 서비스 속도는 지금보다 훨씬 빠르다. cdma2000 1x는 데이터전송 속도가 최대 1백44Kbps에 해당한다. 문자 데이터를 주고 받는데는 속도가 빠르지만 동영상 데이터를 전송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IMT-2000에서는 정보량을 일정단위로 묶어 전송하는 패킷 방식을 채택해 속도가 최소한 3배정도 빠르다. 고속으로 이동시에는 3백84Kbps의 속도가 나오지만 정지된 공간에서는 최대 2Mbps까지 나온다. 이 정도면 생생한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일반 TV처럼 동영상을 끊김없이 받아볼 수 있어 휴대폰 액정화면으로도 선명한 수준의 주문형비디오(VOD), 영화, 동영상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휴대폰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세계 어디서나 이용 =지금의 이동통신에서는 나라마다 주파수대가 다르고 서비스방식이 달라 하나의 휴대폰으로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는 없다. 다른 나라로 출장나갈 경우 해당 지역에 맞는 로밍폰을 빌려가거나 서비스방식이 동일한 특정 국가에 한해서만 자동로밍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IMT-2000에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휴대폰으로 세계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게 된다. 세계적으로 동일한 2GHz의 주파수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동기식과 비동기식 등 서비스 방식이 다른 지역에서는 호환이 어렵다. 전문가들은 오는 2005년께면 동기와 비동기간 로밍기술이 개발돼 이 또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