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트 사핀(러시아)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US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580만달러)에서 남녀 단식 2연패를 향해 줄달음쳤다. 사핀은 31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2회전에서 이반 뤼비치치(크로아티아)를 맞아 매 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3시간27분만에 3-1(7-6 6-7 7-6 7-6)로 신승했다. 지난해 대포알 같은 서비스를 앞세워 정상에 오른 이후 부진을 거듭해 온 사핀은 이로써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올라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경기는 사핀과 뤼비치치가 무려 시속 208㎞를 넘나드는 서비스를 교환하며통틀어 37개의 서비스에이스를 합작해내는 등 계속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으로이어졌다. 사핀은 서비스에이스 16개로 뤼비치치(21개)에 뒤졌지만 범실이 절반 가까이 적고 전체적인 경기 운영면에서 앞서 승리할 수 있었다. 2번시드 애거시 역시 니콜라스 마수(칠레)에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는 등 고전을 거듭하며 3시간 20분만에 3-1(6-7 6-4 6-2 7-6(7-1>)로 힘겹게이겼다. 9번시드인 '영국의 희망' 팀 헨만은 페르난도 멜리제니(브라질)를 3-1(6-4 6-43-6 6-4)로 따돌리고 95년 이 대회 데뷔이후 처음 3회전에 진출했고 '스위스의 샛별'로 불리는 13번시드 로저 페더러도 로비 지니프리(미국)를 3-0(6-2 7-5 6-1)으로 완파했다. 이 대회에서 4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피트 샘프러스(미국)는 예선을 거쳐 출전한안드레 사(브라질)를 3-0(7-6 6-4 6-3)으로 일축했다 여자단식에서는 비너스가 메일런 투(미국)를 상대로 29개의 범실을 저지르면서도 10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터뜨리며 2-0(6-2 6-2)으로 가볍게 이겼다. 비너스는 이로써 US오픈 야간 경기 9전 전승의 기록을 이어가며 32강에 올랐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2관왕인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도 에비 도미니코비치(호주)에 단 2게임만 허용하며 51분만에 2-0(6-2 6-0)으로 완승했다. 캐프리아티는 올시즌 메이저대회에서 21승1패의 놀라운 승률로 3회전에 진출,메이저 3관왕을 향해 질주했다.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5번시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도 남자친구인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지켜보는 가운데 3회전에서 앨리슨 브래드쇼(미국)를 2-0(6-3 6-2)으로 제쳤다. 그러나 클리스터스는 오른쪽 대퇴부 근육이 좋지 않아 지난해 복식 챔피언인 스기야마 아이(일본)와 함께 출전할 예정이던 복식 경기를 기권했다. 또 프랑스의 3인방인 8번시드 아멜리 모레스모, 9번시드 나탈리 토지아, 18번시드 상드린 테스튀드도 모두 32강전에 안착했다. (뉴욕 AP.AFP=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