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채권은행단 회의에서 하이닉스의 처리방향이 가닥을 잡을지 주목된다. 이날 회의에선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마련한 3조원 출자전환 등 채무조정안이 집중 논의된다. 하이닉스 회생전망에 대한 SSB의 설명도 있을 예정. 이 자리에서 외환은행의 채무조정안이 합의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 채권은행들은 신규 지원 없는 채무조정안에 일단 동의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빛 조흥 신한은행 등은 일단 동참키로 방침을 정했다. 문제는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정건용 산은총재는 지난 29일 '외환은행안은 미흡하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도 "살리려면 더욱 확실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채권은행단 회의도 SSB의 설명을 듣는 게 주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접적이나마 외환은행안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따라서 회의에서 외환은행안이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산은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 부결되거나 의결 자체가 연기될 공산도 있다. 외환은행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전혀 배제할 순 없다. 물론 산은이 반대하더라도 외환은행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없지 않다. 나머지 은행 75%이상만 찬성하면 된다. 산은의 채권비율은 약 15%다. 또 산은도 지원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채권단의 회생지원'이란 큰 틀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