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릴기미 안보이는 우리경제 3大악재 긴급점검] 하이닉스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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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의 추가 재무조정을 위해 31일 예정됐던 채권단 회의가 내달 3일로 연기되면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당초 채권단 회의에 재정주간회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함께 참석시켜 하이닉스 회생전망과 3조원 출자전환등을 골자로 한 채무조정안을 채권은행에게 설명하고 합의를 이끌어낼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이 마련한 채무조정안을 은행권이 동의해줄 지에 대해 주목을 받았었다.
또 신규 자금이 들어가지 않는 채무조정안에 동의하겠다는 은행이 속속 등장하면서 하이닉스 사태는 최악의 사태로는 가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나왔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정건용 총재가 지난29일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안은 미흡하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급변해버렸다.
산은 관계자도 "살리려면 더욱 확실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채권은행단 회의도 SSB의 설명을 듣는 게 주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접적이나마 외환은행안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만약 산은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 채무조정안 자체가 부결되거나 의결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여기에다 미국의 마이크론이 하이닉스를 반덤핑으로 걸겠다는 등 하이닉스에 대한 통상압력도 이어지고 있다.
'외풍(外風)'속에 국내 채권단끼리의 의견도 어긋나면서 하이닉스 회생방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게 됐다.
외환은행은 이에 따라 31일과 9월1일 이틀동안 채권단을 대상으로 하이닉스의 향후 전망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데 이어 채무조정안을 최종결정할 채권단 회의를 내달 3일로 연기하기로 최종결정했다.
하이닉스에 대한 보다 확실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마련된 셈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