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독특한 생활 현장과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매주 일요일 오전 9시40분)가 방송의 날 특집으로 9월2일과 9일, 16일, 23일 '적도대탐험 4부작'을 잇따라 방송한다.


`적도대탐험'은 흔히 가 볼 수 없는 적도 오지를 헤쳐가면서 탐험대의 숭고한 도전 정신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김재연 교양국 부주간은 설명했다.


첫편인 '내전의 땅, 콩고 대탐험-우간다에서 콩고까지'를 찍기 위해 들른 둥근 적도비와 그 옆 도로를 가로지르는 흰 선은 세계지도 한 가운데 그어져 있는 적도선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적도지대로 이끈다.


1부와 2부는 아프리카 콩고강과 주변의 열대림을, 3부와 4부는 남미 고산지대와 아마존 열대림을 지나는 여정이다.


9월 2일 '내전의 땅 콩고 대탐험 - 우간다에서 콩고까지'는「도전! 지구탐험대」최다 출연자인 탤런트 이원용씨 일행이 내전이 끊이지 않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오지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지구 적도선과 나란히 흐르는 콩고강과 주변 열대림을 헤쳐가는 여정이다.


콩고강의 거센 물살 속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고기를 잡아 먹고 강을 건너기 위해 로프를 던져 몸을 매다는 모습은 흡사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벌이는 사투다.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난민촌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이용원씨가 눈만 하얀 아이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함께 공을 차는 모습은 민간 사절로서의 탐험대의 역할을 실감하게 했다.


정부군과 반군 사이, 반군과 반군 사이의 치열한 총격전이 빈발하는 콩고 국경도시 베니에서 제작진이 겪는 아슬아슬한 생존게임은 '지구탐험대'가 나서기엔 너무벅차다 싶을 만큼 위험한 도전이었다. 이씨는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말한다.


9일 방송되는 2편 '아프리카 대횡단 대서양을 향하여 - 콩고에서 카메룬까지'는탤런트 원기준씨가 자이르의 수도 킨샤사를 출발해 카누를 타고 구사일생으로 콩고강을 건너 늪지대를 지나고 서아프리카 최고봉인 카메룬산(4,070m)을 오르는 여정이다.


산사태를 일으킬 정도의 폭우와 짙은 안개, 60도 경사의 산악지대를 지나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뒤에 바라보는 장엄한 일출은 「도전! 지구탐험대」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희열이다.


16일 방송되는 3부 '태양의 나라, 페루 대탐험 - 쿠스코에서 이키또스까지'는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나스카 유적의 신비와 함께 자연 앞에 왜소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해발 5천300m의 빨스또르리봉을 지나며 살을 에는 추위와 숨을 끊어 놓을 듯한 고산병, 아마존 열대림 속에서 만나는 모기떼는 이방들인의 모험심을 비웃는다.


배씨는 "나도 평소 체력을 자부했지만 빙벽에 깨지고 급류에 휘말리고, 여기저기 피멍이 들다 보니 그저 울음밖에 나오지 않더라"며 "카메라만 돌지 않았으면 하염없이 울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23일 방송되는 마지막회 '에콰도르 대탐험 - 적도최고봉 침보라소를 가다'에서는 준(準)프로산악인을 자부하는 탤런트 명로진씨가 '적도'라는 뜻의 에콰도르의 상징인 침보라소(6,310m)에 도전한다.


극심한 두통과 구토를 동반한 고산병에 결국 카메라감독이 실신하고 대원들은 위기감에 휩싸인다.


명씨는 출발전에 만난 전문산악인들의 당부가 허풍이 아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도전! 지구탐험대」는 올 연말 300회를 맞는다.


이번 방송의 날 특집에 이어또 한 차례 대단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