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변신 변정주 前 아더앤더슨컨설팅코리아 사장 ] 변정주(58) 아더 앤더슨 컨설팅코리아 사장이 33년간 몸 담아온 컨설팅업계를 떠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 경영대학원 교수로 변신한다. 변 사장은 최근 서울 힐튼호텔에서 퇴임식을 갖고 "이제 후학들에게 컨설팅 노하우를 가르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변 사장은 1970년대부터 컨설팅 업무를 개발,회계법인의 사업영역을 크게 넓힌 공로자로 평가받는 인물. 그는 최근 조림사업가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이재형 전 액센츄어 서울사무소 대표이사와 더불어 국내 컨설팅업계의 실력자로 꼽혀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최고경영자(CEO)들의 관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는 "한국을 위해 훌륭한 CEO와 컨설턴트를 양성하고 싶다"는 뜻을 KAIST 테크노 경영대학원장에게 전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KAIST에서 지난 여름학기에 국내 처음으로 '컨설팅 방법론'이라는 강좌를 맡았다. 이 강좌는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내친 김에 아예 대학강의로 직업을 바꾸기로 결심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영대학원에서 컨설턴트를 희망하는 학생 수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것도 변신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 "대학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그는 CEO를 양성하기 위한 사내컨설턴트(Internal Consultants)과정을 9월에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교육을 받을 기업의 중간관리자는 줄잡아 5천명에 이르고 있다"며 이들을 한국기업을 이끌고 나갈 인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