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중 수출단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둔 것은 수출물량이 늘고 수입물량은 줄어든 "물량 효과"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7일 무역흑자 구조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수출(7백85억7천만달러)이 전년동기보다 41억1천만달러(5.0%) 감소한 것은 수출물량이 7.2% 늘었지만 수출단가가 12.2%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출가격 하락에 따른 감소액(1백9천6천만달러)이 물량증가에 따른 수출증가액(68억5천만달러)보다 컸다는 의미다. 반면 상반기 수입액은 수입단가가 4.4% 하락하고 물량도 2.9% 줄어 전년동기보다 61억1천만달러(7.8%) 감소한 7백25억3천만달러에 그쳤다. 단가하락으로 33억7천만달러,물량감소로 27억4천만달러가 각각 줄어든 셈이다. 한은은 이 결과 수출입단가에서 무역수지를 75억9천만달러 깎아먹는 악화요인과 물량면에서 95억9천만달러를 늘리는 개선요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상반기 무역수지는 작년 상반기보다 그 차액(20억달러)만큼 늘어난 60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수출물량 증가세가 둔화(1분기 11.5%2분기 3.3%)되고 있는 만큼 무역흑자 유지를 위해서는 교역조건 개선이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물량위주의 수출은 한국 상품이 싸구려라는 인식을 심고 교역 상대국과의 통상마찰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