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처리 방향이 증시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외국인이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하이닉스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 중에만 하이닉스 주식 1천7백72만주(2백58억원)를 순매도했다. 하이닉스는 지난주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하기 시작,지난 24일까지 6일(거래일 기준) 동안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이 기간 하이닉스 주가는 1천6백70원에서 1천2백55원으로 24.8% 급락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6일 31.07%에서 지난 24일 현재 28.63%로 떨어졌다. 외국인 지분율은 하이닉스가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에 성공한 지난 6월27일 53.58%에 달한 뒤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7월30일부터 8월1일까지 3일 연속 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DR 물량 매도를 일단락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달 들어 다시 엄청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하이닉스 매도가 반도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하이닉스 처리문제에 대한 의구심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노근환 동양증권 리서치팀장은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대해 3조여원을 출자전환하고 하고 신규자금 지원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이의 제기와 채권단간의 이견으로 쉽게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