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특혜논란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2일 국중호(鞠重皓.구속) 전 청와대 행정관이 2순위 업체인 에어포트 72㈜ 관계자로부터 청탁성 대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에어포트 72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선정전에 수백만원을 국 전 행정관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금품액수 ▲금품전달 배경 및 경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이날 인천구치소에 수감된 국 전 행정관을 불러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 추궁하고 있으나, 국 전 행정관은 업체들로부터의 금품수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지난 18일 에어포트 72 참여업체인 A회사 대표 김모(41)씨와 A회사 고문겸 D회사 대표인 양모(42)씨에 대한 조사에서 국 전 행정관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회사가 에어포트 72에 지분출자한 나머지 5개 회사들로부터 로비자금을모아 국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A회사 실무책임자인 최모이사를 소환조사한데 이어, 지난 17일 압수한 A회사 대표 김씨와 국 전 행정관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참여업체들의로비성 금품의 흐름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국 전 단장의 대학동창인 H씨(46.관세청 서기관)가 지난 6∼7월 국전 행정관과 에어포트 72 컨소시엄 참여업체인 A회사 대표 김씨와의 만남을 주선한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국 전 행정관과 A회사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H씨를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는 한편 "금품을 줬다"고 진술한 에어포트 72 참여업체 관계자와 국전 행정관과의 대질신문도 벌일 방침이다. H씨를 상대로는 A회사측과 국 전 행정관의 다리역할을 하게 된 경위 및 국 전행정관의 금품수수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H씨가 국 전 행정관을 김씨와 임씨에게 연결시켜 주면서 A업체측으로 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있다. 또 21일 오후 5시 공항공사 개발사업팀 사무실과 ㈜원익컨소시엄 참여업체인 삼성물산과 그룹 계열사인 삼성SDS의 인천공항내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검찰은 이상호(李相虎.구속) 전 개발사업단장에 대한 로비흔적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삼성SDS측은 지난해 11월 태국공항 정보통신시스템 공사 수주를 위해 이 전 단장과 함께 해외출장을 다녀왔고, 원익 컨소시엄에 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물산은 사업자 1차 선정전인 지난 5∼7월 이 전 단장과 집중통화한 업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 전 단장과 통화한 삼성물산 간부를 소환, 업체 선정과 관련한 정보수집 또는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국 전 행정관과 이 전 단장의 1차 구속기한이 이날 끝남에 따라 구속기한을 10일 더 연장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