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자신의 휴대폰이나 무선모뎀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외국에서는 해당 국가의 이동전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나 무선모뎀을 빌려야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는데 이제 그 불편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은 22일 홍콩 이동통신회사인 허치슨텔레콤과 함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무선데이터 접속 로밍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허치슨텔레콤 고객은 23일부터 현지에서 사용하던 CDMA 휴대폰을 노트북에 연결하거나 무선모뎀인 PCMCIA(프리윙)카드를 노트북에 삽입해 e메일 송수신,정보검색 등 인터넷을 무선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가입자는 다음달말부터 홍콩에서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방형 SK텔레콤 마케팅사업부문장(상무)는 "무선데이터 접속 로밍서비스의 실시로 기존 음성위주 로밍에서 한단계 진보한 데이터 로밍까지 가능해졌다"며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별도 가입비,기본료 등의 추가 부담없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이용할 때와 같은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로밍서비스는 현행 음성 자동로밍 서비스 외에 SK텔레콤의 IS-95B 네트워크를 통해 최고 64Kbps 속도로 데이터통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이미 자동로밍 계약을 체결한 일본 KDDI,미국 스프린트PCS,호주 텔스트라,중국 차이나유니콤 등과도 무선데이터 접속서비스를 공동 추진,내년초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홍콩이 우리나라와 같은 8백 주파수대역으로 CDMA 이동전화 서비스 하고 있어 가장 먼저 로밍계약을 맺게 됐다"며 "역시 같은 주파수대역을 쓰는 호주가 다음 서비스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대역은 같지만 송수신 대역이 우리와 거꾸로 돼 있고 미국은 1천9백 대역의 서비스를 하고 있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개발되는 대로 로밍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