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의 약세와 이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은행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하자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2개월 반, 유로화에 대해 5개월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CNBC방송은 이와 관련, "달러화 약세가 주식과 회사채 등 달러표시 자산으로부터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평가 절하된 달러가 미국 제조업체들에게는 수출경쟁력을 갖게 해 도움이 되겠지만 지난 수년간 미국에 흘러들어왔던 투자자금은 위험을 느끼고 빠져나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 퍼시픽 투자관리의 빌 그로스 전무는 "금리인하로 머지않아 외국의 투자기관과 개인이 달러표시 주식과 채권을 현금화하는 부정적인 현상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 외환 전략가 닉 파슨스도 "과거 2년간 국제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을 고평가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만약 투자자금이 유출되기 시작한다면 이것이 또다시 달러 약세와 달러표시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 300억달러 안팎 무역적자를 내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달러화 약세를 막으려면 하루에 1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금을 끌어들여야 한다. 실제로 올들어 5월까지 미국 기업의 회사채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은 1,900억달러로 이 기간 무역수지 적자보다 많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회복 시기가 늦춰지면서 신규 투자자금이 예전 같은 규모로 유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