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투자부진 등으로 올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GDP 성장률은 지난 99년 1.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GDP 성장률은 또 지난 99년 4.4분기(13%)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 1.4분기 3.7%, 이번 2.4분기 2.7%로 하락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올 2.4분기 GDP 성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전분기에 비해 0.5% 성장했다. GDP에서 계절적 영향을 제거한 전분기대비 성장률은 0.5%를 보여 1.4분기(0.3%)에 플러스로 반전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실질 GDP에서 무역손익을 뺀 실질국내총소득(GDI)은 0.5% 성장해 작년 4.4분기(-3.3%)후 올 1.4분기(0.6%) 상승세로 반전했으나 전분기보다는 0.1% 포인트 둔화돼 아직 경기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질 GDI는 경기에 1∼3분기 선행, 경제주체의 경기체감 수준을 반영한다. 그러나 경기의 양적지표인 GDP 성장률은 ▲지난 99년 4.4분기 13% ▲작년 1.4분기 12.6% ▲2.4분기 9.7% ▲3.4분기 9.2% ▲4.4분기 4.6% ▲올 1.4분기 3.7%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하락폭은 둔화됐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통계 흐름상 올 3.4분기는 2.4분기보다 조금 낮은 성장률로 저점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 4.4분기는 금리인하와 수출촉진, 재정지출 확대 등의 정책이 효과를 내 5% 이상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민간소비의 GDP 기여율은 전분기 12.7%에서 54.3%로 크게 높아진 반면 수출은 119.8%에서 23.5%로 낮아져 민간소비 증가가 GDP 성장을 이끌었다. 분야별 작년 동기대비 GDP 신장률을 보면 정보통신산업은 전분기 17.7% 증가에서 3.4%로 둔화됐고 농림어업은 양돈.양계 사육두수 증가로 3.8%, 제조업은 자동차.선박의 생산증가로 2.2%, 건설업은 1.3%, 서비스업은 3.6%씩 늘었다. 이와함께 반도체산업을 GDP 추계에서 제외할 경우 올 1.4분기 성장률은 1.9%, 2.4분기는 2.9%로 나타나 GDP 성장률을 둔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분기 0.9%에서 2.9%로 3배이상으로 늘었으나 고정투자는 전분기(-3.7%)에 이어 -4.7%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