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언니,식당까지 우리 좀 태워다 줘요"


트럭을 몰고 전북대 교정을 누비며 동료 학생과 교수들을 태워주는 한 여대생이 있어 화제다.


지난 학기부터 매일 화물트럭(1t)을 몰고 다니는 이영윤(여.25.음악학과 2년)씨는 등.하교 때는 물론 점심시간에도 학생들을 목적지까지 태워다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이씨의 트럭은 전북대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으며 학생들을 실어나르는 이씨는 `왕 언니"로 통한다.


예술대의 특성상 악기나 그림도구등을 가지고 다녀야하는 학생들에게 이씨의 트럭은 최고의 운반수단이기도 하다.


이씨는 "처음에는 승용차를 몰고 다녔는데 유지비가 너무 많이들어 8백여만원을 주고 트럭을 구입했다"면서 "트럭으로 교체한뒤 유지비가 60~70%가량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로 학우들을 도와줄 수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전국대학 캠퍼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넓어 걸어서는 구내식당을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씨의 트럭이 지나가면 학생들은 식당까지 차를 얻어타기 위해 아예길을 가로막고 `만세 삼창"을 한다.


처음 트럭을 몰고 왔을때 학생들과 교수들로부터 `본인 차가 맞느냐,여자가 왜 트럭을 몰고 다니냐"는 질문에 시달렸던 그는"이제는 트럭을 타고오지 않으면 나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불편해 한다"고 말했다.


수학과를 다니다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어 뒤늦게 음악학과로 전과한 이씨는 "남의 시선이나 체면은 중요하지 않다"며 "절약을 생활화하기 위해 졸업때까지 트럭을 타고다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