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대학생들의 축제' 2001 하계유니버시아드가 22일 밤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궁런(工人)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을갖고 열전 11일에 들어간다. 육상 수영 체조 유도 탁구 펜싱 테니스 배구 축구 농구 등 10개 종목에 걸쳐 사상 최대 규모인 166개국 7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9월1일까지 우정의 메달 레이스를 펼친다. 중국의 `2008올림픽 리허설'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 191명의 선수단을 보낸 한국은 전략종목인 유도와 테니스에서 금메달 4∼5개를 따내 4년만에 종합 10위권에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유니버시아드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관하는 국제종합경기대회로 1959년 프리모 네비올로 전 FISU 회장의 고향인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출범해 2년마다 열리고 있다. 베이징 하계U대회는 올해로 21회째. 동계U대회는 60년 프랑스에서 시작돼 올 2월 폴란드에서 20회 대회를 개최했다. 17세부터 28세까지의 대학생(대학원생 포함) 아마추어선수에게 출전자격이 주어지며 졸업 후 1년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베이징대회 개요 다이빙과 수구 등 수영 세부종목을 제외한 10개 종목에 168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166개국 7천여명의 선수단(임원 포함)이 참가해 2년전 스페인 팔마 때 세워진 6천9명의 최다규모 기록을 깨트렸다.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오는 2008년 하계올림픽개최지로 선정된 중국의 첫 시험무대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참가 후 올 동계U대회와 동아시안게임에 잇따라 불참했던 북한도 중국과의 외교관계 때문에 여자축구와 유도 등 일부종목에 선수를 파견했다. ▲마스코트와 로고 지난해 11월 채택돼 올 1월 베이징 칭화(淸華)대에서 발표회를 가진 로고는 FISU의 엠블럼에서 따온 5개의 별이 21회 U대회를 뜻하는 숫자 2와 1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특히 `21'은 붓의 힘찬 필치로 그려져 대학생의 젊음과 중국 전통 서예의 매력을 발산시키고 있다. 마스코트 `랄라'는 양쯔강에 서식하는 희귀 악어로 생동감넘치고 정겨운 느낌을 주고 있다. ▲참가국 전력 분석 91년 영국 셰필드대회 이후 5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한 미국이 개최국 중국의도전을 뿌리칠지가 관심이다. 대학스포츠가 활성화된 미국은 각각 45개와 40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과 경영에서 강세가 예상되고 이에 맞서는 중국은 체조와 다이빙,탁구에서 금메달을 휩쓸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특히 이번 대회를 `올림픽 리허설'차원에서 치르는 만큼 대회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가대표를 대거 출전시켰다. 기초종목에 강한 러시아와 유도 종주국 일본이 3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수단 현황 한국은 국내 대학부가 `유명무실'한 여자농구와 여자배구를 제외하고 전종목에걸쳐 142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단장인 이근배 한체대 교수를 포함한 임원 49명 등총 191명으로 짜여졌다. 아시아배구의 거포 이경수(한양대)가 기수로 나서고 금메달후보인 유도 장성호(마사회)와 테니스 김은하(한체대)가 남녀 주장을 맡았다. 97년과 99년 테니스 혼합복식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낸 김동현(경산시청)은 참가 국내선수 중 최다출전 및 최고성적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 목표 및 예상 성적 91년 6위, 95년 5위에 올랐던 한국은 2년전 금메달 9개로 5위권 재진입을 노렸다가 금메달 3개로 13위에 머물렀다. 금메달 3개를 기대했던 육상에서 부진한 탓이었다. 이 때문인지 한국은 이번에 금메달 3∼5개를 따 10위권에 드는 것으로 목표를하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유도에서 2∼3, 테니스서 1∼2의 금메달을 낚겠다는 것.하지만 유도 여자부에서 금메달 1∼2개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육상 여자포환던지기의 이명선(익산시청)과 남자배구, 펜싱 등에서 선전할 경우 5∼7위도 가능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팀 경기 일정 한국은 개막식 다음날인 23일 금메달 호프 장성호가 나서는 유도 남자100㎏급을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뛰어든다. 또 이날 100㎏이상급 강병진(부산시청)과여자78㎏급 조수희(부산정보대), 78㎏이상급 최숙이(용인대)가 금메달을 따낸다면종합 10위권을 향한 한국의 발걸음에는 시작부터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수영 남자배영 100m의 성민(한체대)도 메달권 진입이 기대되는 선수. 개막식 하루전인 21일에는 남자축구가 우크라이나와 예선 1차전을 갖고 개막일에는 남자농구가 스웨덴과맞붙는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