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컨설턴트들을 불쌍히 여길 필요는 없다. 영국에서 일하는 컨설턴트라면 더욱 그렇다. 임금트렌드조사업체인 랜스포드(뉴욕 소재)의 딘 맥만 사장은 "컨설턴트들의 봉급이 올해 3~5% 가량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기호황과 인터넷창업 붐으로 컨설팅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 5년간 컨설턴트의 임금은 해마다 18~21%씩 상승했다. 맥만은 "올해 컨설팅산업이 25년만에 처음으로 경기하강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5년간 두배이상 늘어난 컨설턴트의 임금은 인상률이 줄어들었으나 계속 증가추세"라고 덧붙였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나 엑센추어 등 주요 컨설팅회사의 일급 컨설턴트들은 보너스를 제외하고 1년에 적게는 15만달러에서 많게는 2백만달러까지 받는다. 특히 영국에서 활동하는 컨설턴트들의 연봉은 미국이나 유럽의 컨설턴트들에 비해 50% 이상 많다. 보스턴컨설팅그룹(런던 소재)에서 일하는 케이트 해리스는 "텔레콤 등 일부 산업이 경기둔화를 겪고 있지만 아직 임금삭감의 징후는 찾아볼 수 없다"며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연말에 임금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임금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것과는 달리 경기둔화로 인한 감원한파는 컨설팅업계에도 어김없이 불어닥치고 있다. 맥만은 "올들어 세계 10대 컨설팅회사들이 5천~7천명을 감원했다"며 "경기부진이 계속될 경우 연말까지 해고자수가 1만명선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