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역사교과서 불(不)채택'을 호소하는 일본 일간지 광고게재가 끝내 무산됐다. 14일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에 따르면 이 단체가 그동안 광고게재를의뢰했던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 요미우리(讀賣) 등 3개 신문사측이 전날오후 '광고게재가 어렵다'는 입장을 최종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 관계자는 앞서 광고게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던 아사히가 이번에도 내부사정 등을 들어 난색을 표했고, 요미우리와 마이니치도 내주나 내달쯤에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광고게재 불가'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광고게재 교섭을 맡았던 일본인 에이전트를 통해 이들 신문사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중"이라면서도 "최소한 이번주내에는 광고게재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그러나 교과서 채택 마감시한인 15일 이후에도 일본 일간지에 광고를 싣는다는 방침아래 중도성향의 도쿄(東京)신문과 총리의 신사참배 계획을 지지하는 일본 극우인사들의 광고를 실었던 산케이(産經)신문과 접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운동본부의 다른 관계자는 "진보적 성향인 아사히 신문마저 광고게재를 거부한 것을 볼때 일본 신문에 광고를 싣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의 유력일간지나 국제기구 소식지에 광고를 싣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측이 제작한 광고 시안은 '2002년 월드컵으로 상징되는 한.일간의 우호관계가 왜곡 교과서 채택과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로 단절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