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와 이란 북동부, 베트남 중북부 등지에 내린 폭우로 11일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한 7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재산피해가 잇따랐다. 태국의 페차분주(州) 롬사크 지역에서는 홍수와 함께 인근 코르산에서 흘러내린토사가 계곡 밑에 있는 7개 마을을 덮쳐 적어도 4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실종됐으며, 가옥 수십채가 파괴되고 주민 1천여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페차분 재난센터 관계자는 사망자 중 4분의 3이 여성 또는 2-3세 이하 어린이들이라면서 "주민들이 잠든 새벽 4시께 토사가 덮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도 10일 밤과 11일 새벽 사이 북동부 골레스탄 지방의 14개 마을에 폭우가 쏟아져 최소한 2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내무부 관리는 "테헤란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동북부 접경을 연결하는 간선도로가 끊겼고 3만7천에이커에 달하는 농지가 완전 침수됐다"고 전했다. 카스피해 인근인 골레스탄주를 포함한 이란 동북부는 며칠째 집중호우로 피해를입고 있으나 다른 지방은 최근 30년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베트남 중북부 해안에서는 태풍 '우사기'가 몰고온 시속 86㎞의 강풍과 폭우로최소한 3명이 숨지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최악의 피해를 입은 하틴성(省)의 경우 가옥 5천821채가 파괴되고 농지 6만㏊가침수됐다. 베트남 기상청은 이날 오전 현재 쾅빈 256mm, 하틴 188mm의 강우량을 기록하고있다고 전했다. (방콕.테헤란.하노이 AFP.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