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을 건너온 '미국경기 하락지속'이란 폭탄 한발에 주가가 힘없이 540선으로 주저 앉았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27포인트(2.87%)하락한 549.67에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가 540대로 되밀려나기는 지난 7월31일(541.55)이후 7일(거래일기준)만이다.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감이 잠재해 있는 상황에서 간밤에 태평양을 건너온 미국의 경기하락소식이 단숨에 증시를 넉다운시켰다. 전날 미국에서 시스코가 실적악화를 발표한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베이지북'에서 경기가 여전히 하락국면에 있다고 발표한 점이 부담이 됐다. 나스닥지수 2,000선이 다시 무너졌다는 소식에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순매도하면서 하락폭을 크게 했다. 특히 장마감 무렵 옵션만기와 관련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흘러 나오면서 550선마저 붕괴되고 말았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주가 4.92%나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핵심블루칩도 각각 2~4% 하락했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락영향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각각 3.68%와 5.26% 내렸다. 지수하락을 틈타 관리종목을 포함한 저가권의 개별종목이 꿈틀댔다. 그동안 하한가행진을 펼쳤던 해태제과와 신호스틸이 저가매수세를 등에 업고 상한가로 급반전했다. M&A(기업인수합병)설이 유포된 고합 한국티타늄 일성건설 금강화섬을 포함해 대우차판매 동신 금강공업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