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태도지수가 4분기 연속 50 이하로 조사돼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 불안감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전국의 1,000가구를 대상으로 3/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를 조사한 결과 44.8로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소비자태도지수가 50 이하라는 것은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연속 50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올 1분기부터 50 이하에서 소폭 상승하다가 3분기들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최숙희 연구원은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생산, 투자, 수출 등 실물지표의 영향을 받아 지수가 저조하게 나오고 있다"며 "실질지표 상승 없이는 심리지표의 상승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태도지수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현재 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했으나 미래 생활형편지수는 0.6포인트 하락했다. 또 현재경기판단지수가 0.3포인트 상승했으나 미래경기예상지수는 2.3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나왔다. 미래지표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을 볼 때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득별로 보면 연간 소득이 3,0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소비자태도지수는 46.1로, 1,0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은 41.6으로 나와 소득이 낮은 소비자일수록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0대 이상의 태도지수는 42.6으로 20대의 49.2보다 크게 낮게 나와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년층이 훨씬 더 경기에 비관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