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전세계를 강타한 IT 산업의 둔화. '신경제'의 중추인 미국이 휘청거리니 인도라고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인도 전체 소프트웨어 수출의 65%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둔화와 그에 따른 감원의 여파로 미국에서 인도로 U턴한 기술자들도 이미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는 백 투 방갈로르(Back to Bangalore)"라는 농담이 유행할 정도다. 또 대부분 IT기업들은 올해 임금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안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좀 더 저렴한 장소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의 아웃소싱 수요가 늘어나 인도 IT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 인도 최대 IT업체 TCS의 아툴 타클 부사장은 "루슨트 테크놀로지, 노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도 계속해서 인도에 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있다"며 "첨단기업이라면 미래를 위한 기초 투자 차원에서 꼭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처럼 영어가 가능한 인력, 기술, 저렴한 비용 등 3박자가 딱 들어맞는 매력적인 장소도 없다는게 그의 주장.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실제로 최근 발표된 인도 3대 소프트웨어업체 인포시스의 2.4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50%나 증가했다. 시티그룹도 얼마전 "인도의 소프트웨어 성장이 계속 투자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모두가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아웃소싱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이라고 인도 투자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방갈로르=고성연 기자 amaz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