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90.10원 강세, "1,290원 전후 움직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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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전날과 정반대의 양상을 보여 엔 강세에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역외세력을 비롯 저가 매수세가 붙어 수요 우위의 장세였다.
향후 역외세력의 매매동향과 달러/엔 환율의 향방이 여전히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아래위 제한될 수 밖에 없는 흐름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90원 오른 1,290.10원에 마감했다.
최근 원화 강세를 이끌던 요인들이 대거 약해진 상태에서 생소한 역외세력이 나타나 매수에 나서자 시장참가자들은 개장초 매도(숏)마인드에서 돌아섰다.
시중 포지션이 부족한 상태에서 저가 매수세까지 가담하면서 매수 심리는 굳어졌다. 그러나 달러/엔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의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
◆ 위아래 모멘텀 없는 장세 = 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방어벽을 쳐놓고 있는 1,280원에 대한 경계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환율 하락을 자극하던 주변 여건들도 방향을 틀고 있어 달러 매도에는 조심스럽다.
반면 위쪽으로도 엔화 방향 설정이 어렵고 매수세가 약해 제한되고 있다. 8일은 1,285∼1,295원 범위에서 순간적인 분위기를 따라 동선이 결정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분위기상 1,280원에 대한 정부의지를 확인해 경계감이 강하다"며 "달러/엔이 123엔을 바닥으로 조금씩 상승하고 있어 내일은 위쪽으로 조금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량이 모자란다는 얘기도 있으나 한쪽으로 쉽게 몰리지는 않고 있다"며 "내일 범위는 1,290∼1,295원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매수를 핑계로 참가자들이 달러되사기에 나섰으나 역외세력의 지속적인 매수여부는 미지수"라며 "내일은 아래쪽으로 1,285∼1,286원에서 지지가 되는 가운데 달러/엔 방향에 따라 1,29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전날과 뒤바뀐 마인드 = 최근 원화 강세를 주도했던 요인이 힘을 잃으면서 달러 매수(롱)마인드가 우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나 외국인 매매동향 등이 환율 상승쪽으로 오히려 돌아섰고 역외세력도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매수를 재개한데다 낯선 역외매수자도 등장했다.
휴가철을 맞아 실수 공급은 유동성이 충분치 않으며 은행간 포지션 손바뀜만 이뤄질 뿐이다. 물량 공급이 충분치 않아 시중포지션은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매수강도를 크게 낮췄던 역외세력은 전날부터 역외선물환(NDF) 정산관련 매수에 나섰던 상황을 잇고 기존 멤버외 새로운 세력이 출연했다. 이에 따라 개장초 환율 하락에 무게를 두고 매도(숏)플레이에 나섰던 시장참가자들이 방향을 틀어 고점을 조금씩 높였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휴가철을 맞아 거래가 소극적이라 장이 얇은 상태에서 은행 위주의 큰 모멘텀 없는 거래였다"며 "역외매수를 핑계로 달러되사기에 나선 것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주로 123.60∼123.80엔 범위에서 주로 등락하다가 5시 현재 123.92엔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이날 등락폭이 극히 적어 달러/원에 별다른 영향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0.20원 내린 1,286원에 하락세로 출발한 환율은 9시 32분경 1,286.30원으로 상승 반전하면서 1,287원까지 올랐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거래부진속에 1,287/1,288원에 마감한 수준까지 올라선 것.
이후 환율은 역외매수세가 간헐적으로 유입되면서 오름폭을 서서히 크게 가져가 11시 19분경 1,29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289원선에서 흐른 끝에 1,289.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내린 1,289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오후 3시까지 1,288∼1,289.10원내에서 소규모 수급이나 달러/엔의 미세한 움직임에 연동하는 등락에 그쳤다.
환율은 오후 3시 1,289.20원으로 소폭 올라서면서 조심스레 매수세가 붙고 달러/엔이 낙폭을 줄이자 4시 5분경 1,290.90원으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후 주로 1,290원선에서 거닐었다.
장중 고점은 1,290.90원, 저점은 1,286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4.90원이었다.
닷새만에 주식 순매도로 돌아선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479억원, 4억원의 주식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지난주 외국인 주식 순매수자금 4,000만달러 이상이 출회돼 어느 정도 공급이 종료됐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9,82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2,6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4억4,200만달러, 2억1,650만달러가 거래됐다. 8일 기준환율은 1,288.6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