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경영인 교장시대'가 열린다. 정부 조직에 이어 교육현장에도 '경영마인드'가 접목되는 셈이다. 이같은 전문경영인 교장시대는 7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자립형 사립고'의 운영방안에 따른 것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02년부터 시범운영되는 자립형 사립고의 건실한 운영을 위해 학교측은 경영능력이 있는 각계 각층의 인사를 교장으로 초빙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전혀 받지 않을 자립형 사립고가 하루 빨리 정착하려면 경영마인드로 무장한 교장CEO의 확보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교장자격제를 없앴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재정이 건실한 학교에 한해 자립형 사립고를 인가할 방침이다. 현재 재정 보조를 받지 않는 곳은 민족사관고(강원), 포철고(경북),광양제철고(전남),중동고(서울)등 37개교. 전체 9백30개 사립고의 3.9%에 불과하다. 학생 선발 방법은 학교 자율에 맡긴다. 그러나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필답고사로는 학생을 뽑을수 없다. 이렇게 학생을 모집할 경우 설립 취지와는 달리 특수목적고처럼 입시명문고교가 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업일수는 1백98일 이상으로 하고 학급당 학생수는 30명 이내로 유지한다. 교육과정에 있어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 56단위 외에는 학교가 결정한다. 창의적인 수업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자립형 사립고의 등록금은 연간 3백만∼3백60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현재보다 약 3배가량 더 내야 한다. 다만 학생수의 15% 이상에게 장학금을 주도록 의무화,저소득층 학생의 부담을 다소 줄이도록 했다. 교육부는 자립형 사립고를 신청하는 사립고중 IT인력 양성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학교에 가산점을 준다는 심사원칙을 정했다. 한편 교육부는 9월 10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4∼6개씩 희망 고교의 신청을 받은 뒤 교원,학부모단체,사학법인 등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거쳐 10월20일께 시도별로 1∼2개씩 시범학교를 지정할 방침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