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예상 밖의 역외매수세를 안고 1,290원에 근접하는 오름세를 탔다. 달러/엔 환율은 내림세를 보인데 반해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내달렸다. 오전장 후반부터 매수세가 수그러든 상태에서 오후에는 달러/엔에 더듬이를 세운 거래가 예상돼 큰 폭의 움직임은 자제될 전망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원 오른 1,289.2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0.20원 내린 1,286원에 하락세로 출발한 환율은 9시 32분경 1,286.30원으로 상승 반전하면서 1,287원까지 올랐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거래부진속에 1,287/1,288원에 마감한 수준까지 올라선 것. 이후 환율은 역외와 저가 매수세를 타고 조금씩 오름폭을 크게 해 11시 19분경 1,29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소폭 가라앉아 주로 1,289원선에서 흘렀다. 최근 매수강도를 크게 낮췄던 역외세력은 전날부터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매수에 나섰던 상황을 이은데다 기존 멤버외의 새로운 세력이 출연했다. 이에 따라 개장초 환율 하락에 무게를 두고 매도(숏)플레이에 나섰던 시장참가자는 방향을 틀어 고점을 조금씩 높였었다. 시중포지션은 달러매도물량이 많지 않아 부족해 보이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을 시도하려는 심리가 득세했다. 그러나 차츰 물량은 채워져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는 추가적인 역외와 국책은행의 달러매수와 달러/엔의 방향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변동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고점 경신여부는 달러/엔의 반등여부에 달려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장 초반 매수에 나섰던 역외세력이 팔자와 사자가 혼재된 상태라 지속적인 매수를 보일지는 미지수"라며 "오후에는 다시 달러/엔 방향을 보면서 1,288원선까지 이어진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이어질 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 달러/엔의 반등이 없으면 1,290원 이상은 무리고 아래쪽으로는 1,286∼1,288원까지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시장에 물량은 어느정도 채워지고 매수 심리도 누그러져 오후에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며 "달러/엔에 다시 초점을 맞춘 거래가 이어져 1,287∼1,292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현재 123.80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일본의 6월 경기선행지수가 37.5로 하락해 일본 경제 악화 우려로 달러/엔은 뉴욕장에서 소폭 오름세를 타며 123.92엔에 마감한 뒤 이날 도쿄에서 닛케이지수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내림세를 보였다. 최근 나흘간의 주식 순매수기조를 마감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에서 41억원의 매도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주 외국인 주식 순매수자금은 4,000만달러 이상이 출회돼 어느정도 공급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