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경기악화로 3분기에 실적이 나빠질 것에 대비,지난 2·4분기 순이익을 최대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최근 지난 2분기에 4조2천7백43억원의 매출을 올려 1조4백5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LG의 이같은 이익 규모는 현행 회계기준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줄인 결과로 나타났다. LG는 지난 2분기에 미수금 2백45억원을 상각한 것을 비롯 총 8백억원 가량의 악성 채권과 부실 재고자산을 비용처리했다. 또 LG필립스LCD 등 계열사도 손실을 최대한 반영,지분법 평가손이 1·4분기 8백93억원보다 45%가 많은 1천6백30억원에 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네덜란드 필립스와 CRT(브라운관)사업을 합작하면서 11억달러의 특별 이익이 발생,손실을 최대한 반영해 이익 규모를 줄였다"고 말했다. 이는 3분기에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LG측은 설명했다. 업계의 한 회계 전문가는 "대외무역법상 해외 채권은 대손처리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LG가 상당한 채권을 2분기에 털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