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뚜렷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매물집중 구간인 570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데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매물벽에 들어섰거나 눈앞에 두고 있어 이들 종목이 매물벽을 뛰어넘지 못할 경우 상승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매물벽 눈앞=올들어 지난 2일까지 종합주가지수의 지수별 거래비중을 보면 전체 거래량의 20.84%가 지수 570∼590대에 분포해 있다. 또 590∼610에는 25.93%가 집중돼 매물벽은 더욱 두터운 상황이다. 610∼630대에는 14.36%가 거래됐다. 570선 이상에서의 거래량이 전체의 60%를 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570∼580대는 전체 거래량의 6.0%밖에 되지 않아 570선은 쉽게 돌파할 가능성이 크지만 580선부터는 강력한 매물벽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빅5'도 매물벽=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만2천∼19만7천원대의 1차 매물벽을 뚫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2차매물대인 19만7천∼20만2천원대에 들어서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전자가 20만원선에 올라설 경우 저가 메리트가 줄어들게 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도 최대 매물대에 진입해 있다. 21만4천∼22만1천원대에서 전체의 17%가 거래됐다. 또 22만1천∼22만8천원대에도 매물벽(12.61%)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제철은 9만5천∼10만5천원대가 최대 매물벽이다. 한국전력은 전체 거래량의 20% 정도가 2만2천∼2만3천원대에 집중돼 있지만 바닥을 기준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매물부담은 적은 편이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주가가 매물벽을 뚫고 랠리에 나서기에는 국내 증시의 힘이 아직 미약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를 지속시킬 모멘텀이 나오거나 경제 변수가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통신주 반도체주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순환매 양상이 나타났다"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