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영유권 문제를 놓고 전쟁까지 벌였던 영국과 아르헨티나 정상이 1일(이하 현지시간) 늦게 브라질의 이과수폭포 인근에서 만나 양국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주 브라질 대통령도 참석할 이번 만남에 이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페르난도 델라 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로 자리를 옮겨추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98년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이던 카를로스 메넴이 영국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영국 총리가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도 포클랜드 전쟁 이후 18년만에 처음이다. 블레어 총리는 델라 루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포클랜드 영유권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대신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와 긴축정책, 양국 관계 개선 문제 등을 집중논의할 계획이다. 블레어 총리는 델라 루아 정부가 내놓은 긴축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알려졌다. 이와 관련, 블레어 총리는 ITV 텔레비전 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과거의 일은 과거의 일일뿐이라는 말로 포클랜드 영유권 문제를 피해간 뒤 현재 아르헨티나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금융위기라고 말해 이번 회담에서 경제문제를 집중논의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델라 루아 대통령도 지난주 영국의 한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포클랜드 영유권문제를 접어두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문제에 집중해야할 때라고 말해 영국과 관계개선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델라 루아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5억달러의 대기차관(스탠바이론)을 얻어내는데 대한 영국의 지지를 이끌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지난 82년 포클랜드섬 영유권 문제를 놓고 74일 간 전쟁을벌여 9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다. (런던 AP=연합뉴스) kp@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