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감원 한파를 몰고 온 불황을 비웃듯 잘 나가는 사업도 적지 않다. 불황 속에서도 수익이 꾸준히 늘어나는 사업으로는 제약 등 건강관리,에너지,정보기술(IT)서비스 사업,화장품 식음료와 같은 1회용 소비재 등이 꼽힌다. 건강관리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제약업체인 머크가 2분기에 18억2천만달러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한 것. 테넷헬스케어는 1억5천1백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에 비해 2백87%나 급증했다. 에너지 업체로는 엔론이 2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4억4백만달러의 이익을 냈고 듀크에너지는 27% 증가한 4억1천9백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7월25일까지 발표한 주요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2분기에 비해 건강관리 기업들은 17%,에너지 기업들은 14%의 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본도 수익을 좇아 이들 기업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미국 벤처캐피털연합회에 따르면 2분기에 벤처펀드에서 건강관리 및 바이오테크 관련기업에 투자한 규모가 14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2분기중 이뤄진 벤처투자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도 작년의 3.9%에서 13.8%로 급증했다. IT서비스도 불황을 타지 않는 사업으로 꼽힌다. 미국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EDS는 2분기에 3억달러의 순익을 올렸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SI를 비롯해 IT컨설팅과 교육 및 네트워크 통합과 관리 등으로 구성된 세계 IT서비스 시장이 지난해 12%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1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5년에는 7천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장품 음료 주류 등 1회용 소비재도 불황을 덜 타는 아이템. 월스트리트저널 분석결과에 따르면 1회용 소비재의 경우 평균적으로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순익이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초콜릿 업체인 캐드베리스웹스의 올 상반기 세전순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 증가한 3억5천1백만파운드에 달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